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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저널]식용곤충, 거부감→호기심→관심→설렘으로... 희망이 보인다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시 2016-05-05 12:33 | 조회 2,052
 
▲ 식용곤충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
농촌진흥청, 곤충식품산업협의체 구성…발족회의 개최

안전관리, 품질 표준화, 생산시설 구비, 건조기술 개발 이뤄져야
고기값보다 비싼 곤충값, 생산비 줄여 출하가격 인하 ‘과제’
기능성 연구ㆍ홍보 강화, 이미지 개선…수요 창출 절실

식용곤충이 산업화되려면 생산단계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고, 식품소재로서 품질이 균일해야 해야 한다. 현재 곤충값이 고기값보다 몇 배 비싼데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줄여 출하가격을 낮춰야 한다. 곤충은 아직까지 혐오스럽다는 선입견이 많은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 곤충의 영양성분과 기능성을 연구해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부장 김두호)가 지난 4월 28일 농업생물부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곤충식품산업협의회에서는 곤충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군농업기술센터, 산업체, 생산자단체, 학계와 자문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강순례 사무관은 정부가 마련한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설명하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윤은영 박사는 식용곤충 메뉴 개발ㆍ소비 확대 방안을, 농진청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최지영 연구관은 식용곤충 안전 사육ㆍ규격을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회에서 생산자들은 식용곤충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식용곤충 거래가격 인하, 생산자를 위한 교육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농식품부, 농진청, 식약처 관계자들이 곤충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석우 농진청 기술지원팀 연구관, 강순례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사무관, 김두호 농진청 농업생물부장,  서세정 식약처 위해평가부장,  정형욱 식약처 신소재식품과 연구관, 김미경 식약처 식품기준과 연구관. 
백유현 곤충산업협회장
(경남 사천)은 “곤충식품산업협의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농진청에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주어 고맙다”며, “협의체 활동이 꾸준히 이뤄져 정보 교환과 토론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이어 “곤충을 제대로 기를 수 있는 교육은 도 단위로 차등 없이 이뤄지고, 곤충 연구는 농가를 참여시켜서 현실감 있는 연구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곤충 사육시설 현대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곤충산업협회 제주지부장은 “식용곤충은 생산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지만 곤충의 원가가 높기 때문에 가공업체들이 이 가격에 원료를 사서 가공하면 과연 이익이 생기겠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며, “사육할 때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생산단가를 낮춰서 가공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시설 현대화 지원이 필요한데, 각 농가가 투자하기가 어려울 때는 지자체 매칭사업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운하 곤충산업협회 충북지부장(충북 영동)은 “곤충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경희대 한의대에 장수풍뎅이 성분 연구를 의뢰해 나온 논문을 농식품부와 농진청에 제출한 적이 있다”며, “현재는 곤충의 단백질 성분만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곤충 성분의 한의학적 효과나 건강기능 효과를 연구해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수요 창출이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자 곤충산업협회 총무이사(경남 창원)는 “식용곤충을 새롭게 기르고자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시설을 보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은데, 현재는 자신 있게 보여드릴 곳이 많지 않다”며, “이들이 가서 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석 녹색곤충주식회사 대표(전남 곡성)는 “지금까지 곤충을 사료용과 양식용으로 판매해 왔는데, 최근에 식품공전에 등록되어 식품원료로서 수요 개발에 관심이 많다”며, “수요처 개발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싸기 때문으로 산업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식품원료로서 곤충을 건조하기 위한 장비가 고가이므로 공동개발과 공동활용, 설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제시와 함께 재정적 지원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용곤충 산업화를 위한 전제조건과 곤충의 분변토 활용방안도 제시됐다.

김용욱 빠비용키친 대표(서울)는 “식용곤충 산업화의 전제조건은 대량생산과 품질관리,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며, “농가와 산업체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자주 나눠 이견을 좁히고, 산업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품질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이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인섹트비전 대표(경기 양주)는 “곤충이 식품산업으로 들어왔지만 농가의 수익창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충의 분변토 활용 등 수익 창출 방안도 함께 연구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식용곤충의 소비 창출과 경쟁력 확보 관련 의견도 제시됐다.

김형미 세브란스병원 부장은 “갈색거저리가 단백질과 지방 조성이 좋아 환자식으로 메뉴를 개발했고,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며, “생산에서 문제점이 완전하게 해결되어야만 병원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갈색거저리 분말을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도 많다”고 말했다.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서울)는 “곤충식품이 현재보다 종류가 다양해야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순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남규 글로벌푸드 대표는 “순대업계가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 전략으로 2년 전부터 순대에 곤충을 첨가한 제품을 현재 판매를 하고 있는데, 혐오감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의외로 손님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면 미래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진 이루다21 대표(경북 청도)는 “곤충산업은 소비와 유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산농가, 기업체, 정부 등 각 분야가 힘을 모아야 하고,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경기 파주)는 “우리 회사는 곤충의 지방이나 단백질을 추출하거나 정제하는 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품목 보고할 때 갈색거저리의 애칭인 고소애 등은 현재는 사용할 수 없는데, 이왕 잘 만들어 놓은 이름이니 쓸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희 경민대 교수는 “곤충의 조리를 연구하다보니 프랜차이즈업체 대표가 연락을 해서 샘플을 가지고 갔는데, 곤충의 가격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가격이 현실화되어야 파급효과가 큰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애선 한양대 교수는 “곤충의 안전성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R&D 사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식용곤충의 국내 가격이 높으면 수입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수입과 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옥현 김천대 교수는 “곤충을 주제로 지난해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계 학술대회를 했는데, 회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곤충을 대하는 태도가 처음에는 거부감이었다가 호기심, 관심, 설렘으로 점차 바뀌어 앞으로 팀을 만들어 연구하자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나명옥 식품저널 편집국장은 “곤충에 대한 보도가 나갈 때마다 곤충 사육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며, “곤충 생산자단체가 조직화가 되고, 생산자와 생산량 정보, 수급정보 등이 공유되어 곤충을 사육하는데 과잉 참여되지 않는 방안과 수급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R&D 정보가 공유되어 불필요한 중복 연구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세정 식약처 위해평가부장은 “새로 발족한 곤충산업협의체가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법 중에서 가장 상위법은 국민정서법이라고 했는데, 초등학생부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곤충을 친밀하게 생각하게 하고, 문화적으로 수용되도록 해야 한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곤충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농심, 삼성웰스토리, 대상 계열사 정풍, 정식품, 한국메디컬푸드 등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미래식량자원으로서 곤충 식용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곤충산업협의회에는 농진청,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군농업기술센터, 산업체, 생산자단체, 학계와 자문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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