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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애, 꽃벵이, 장수애, 쌍별이··· 이들의 정체는?

작성자
theedibles
작성일
2021-07-05 11:02
조회
39
‘고소애, 꽃벵이, 장수애, 쌍별이…’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다. 개명(改名)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고소애의 본명은 ‘갈색거저리 유충(애벌레)’, 꽃벵이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다. 장수애는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이는 ‘쌍별귀뚜라미 성충’에서 이름을 바꿨다. 이들의 공통점은 음식 재료로 사용 가능한 ‘식용 곤충’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이름에는 숨겨진 뜻이 있다.





갈색거저리 고소애 쿠키

고소애 , 고소애 쿠키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고소애
‘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레’의 약자다. ‘갈색거저리’라는 곤충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 애벌레는 파충류, 어류나 조류를 양식·사육할 때 먹이로 쓰여왔다. 앵무새를 비롯한 관상용 조류도 고소애를 사료로 먹기도 한다. 영어 표기인 mealworm에서도 그 쓰임새를 추측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해 사람이 먹는 식재료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해외에서는 귀리 같은 곡류나 감자, 당근 등과 함께 섭취하기도 한다. 굽거나 말리면 이름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고소애 분말을 넣은 쿠키가 곤충요리 전문점에서 나왔고, 돼지기름 대신 고소애 분말을 넣은 고소애 순대도 지난 24일 농촌진흥청의 시식행사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대상그룹 계열사 정풍은 이르면 올해 가을 고소애가 들어간 수프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할 예정이다.






꽃벵이 꽃벵이

꽃벵이 , 꽃벵이 시제품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꽃벵이
‘흰점박이꽃무지 유충’보다는 ‘굼벵이’로 더 많이 불려왔다. 굼벵이가 특정 곤충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장수풍뎅이 애벌레에도 굼벵이라는 이름이 붙긴 하지만, 흔히 약용으로 쓰인 굼벵이가 바로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꽃벵이의 효능을 언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는 꽃벵이가 “간에서 비롯되는 간암, 간경화, 간염, 누적된 피로 해소 등을 포함해 월경불순, 시력감퇴, 백내장, 악성종기, 구내염, 파상풍, 중풍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굼벵이의 어감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흰점박이꽃무지에서 ‘꽃’자를 따와 꽃벵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 다만 꽃벵이는 ‘한시적 식품원료’로 분류돼 승인받은 영업자만 식품으로 가공할 수 있으며, 아직 고소애보다는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지 않았다.






장수애



장수애와 시제품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장수애
언뜻 사람 이름 같아보이는 장수애는 ‘장수풍뎅이’와 ‘애벌레’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으로 이용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벌레’라는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수애는 지방산 중 불포화지방산이 58%이며, 올리브유에 포함된 오메가-9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하다. 장수풍뎅이는 어린이들의 곤충채집 대상으로 사랑받았고 주로 애완곤충용으로 사육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식용 사육도 시작됐다. 장수애는 동결건조 분말을 요리에 첨가하는 식으로 주로 쓰인다. 다만 장수애도 아직까지는 ‘한시적 식품원료’다. 일반 식품원료가 되면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쌍별이


쌍별이와 시제품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쌍별이
쌍별귀뚜라미 본명에서 이름을 따왔다. 삽살개를 ‘삽살이’라고도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농식품부는 쌍별이에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이 골고루 들어있을뿐 아니라 비타민D가 풍부해 골격 건강에 효능이 좋다고 밝혔다. 쌍별이에 함유된 지방산 중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보다 77.3% 많은 것도 장점이다. 귀뚜라미도 고소애처럼 동물의 사료로 주로 사용됐으나 2012년 이후 북미에는 식용 귀뚜라미를 취급한 기업이 30개 이상 설립됐다. 이들은 귀뚜라미 분말을 넣은 단백질바, 과자, 초콜릿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명 아이돌그룹과 이름이 비슷한 ‘엑소바(Exo bar)’가 귀뚜라미 분말과 견과류가 함유된 에너지바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곤충요리 경연대회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지난해 7월14일 열린 ‘2015 곤충요리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곤충을 식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왜 새로운 이름을 받았을까
국내에서 식용으로 쓰일 수 있는 곤충은 총 7가지다.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은 예로부터 식용으로 사용된 터라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백강잠은 누에 애벌레가 흰가루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누에번데기만큼 접하기 쉽진 않지만 약용으로는 꾸준히 쓰여왔다. 문제는 나머지 4가지였다. 이들의 이름은 대부분 학술명이라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소애는 ‘거저리’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아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2014년 11월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곤충산업 현장간담회’에서 곤충농가들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에게 이름을 바꾸자고 건의했다. 이후 식용 곤충에 대한 애칭 공모가 시작됐고 4가지 곤충은 새 이름을 얻었다. 이 중 고소애와 쌍별이는 지난 3월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일반 식품원료’로 신분이 상승하기도 했다. 일반인이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이 둘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